사기·재산범죄2026-08-04

통장을 빌려줬을 뿐인데 사기방조까지 문제가 되는 이유

부천 LAWYER COLUMN · 법무법인 예율

계좌 하나를 건넨 일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구조

접근매체를 넘긴 행위와 피해금이 흘러간 결과는 서로 다른 잣대로 평가됩니다. 두 갈래를 한꺼번에 설명하려다 진술이 엉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수익 아르바이트나 대출 심사를 이유로 체크카드와 비밀번호를 보낸 뒤 연락을 받는 분이 많습니다. 계좌가 갑자기 정지되고, 며칠 뒤 경찰에서 출석요구가 오는 흐름이 전형적입니다. 본인은 빌려준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계좌로 피해금이 들어왔다면 사건은 두 방향에서 동시에 진행됩니다. 이 글은 첫 조사를 앞두고 무엇부터 정리해야 하는지를 다룹니다.

법에서 어떻게 정하고 있나

구분조문법정형·효과
사기형법 §347①10년 이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 벌금
사기방조형법 §347① 적용정범을 도운 것으로 평가되면 관여 정도에 따라 별도로 판단됩니다
접근매체 대여전자금융거래법 위반계좌·카드·비밀번호를 넘긴 행위 자체가 사기 성립과 별개로 문제됩니다
형사공탁 특례공탁법 §5의2피해자 인적사항을 몰라도 사건번호 등으로 공탁할 수 있습니다
양형의 조건형법 §51경위, 이익 규모, 피해회복 정도가 함께 고려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갈리는 지점

  • 대가가 있었는지 — 접근매체를 넘긴 행위는 대가성 여부에 따라 평가가 달라집니다. 급여 명목, 수수료, 대출 진행비 등 어떤 명목이었는지 대화와 입금 내역으로 확인합니다.
  • 미필적 고의 —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서 받아들인 상태를 말합니다. 정상적인 회사라면 요구하지 않을 조건을 그대로 따랐는지, 의심을 표시했는데도 진행했는지가 판단 재료가 됩니다.
  • 알아볼 수 있었던 정황 — 사업자 정보가 없었는지, 대화가 메신저에서만 이뤄졌는지, 계좌를 여러 개 요구했는지처럼 확인 가능했던 신호가 있었는지를 봅니다.
  • 관여의 범위 — 계좌만 넘겼는지, 인출이나 전달까지 했는지에 따라 사건의 무게가 크게 달라집니다. 카드만 보낸 경우와 직접 현금을 옮긴 경우는 다른 사건으로 다뤄집니다.
  • 중단 시점 — 이상하다고 느낀 뒤 어떤 행동을 했는지가 중요합니다. 곧바로 카드 정지를 요청했거나 신고했다면 그 시점 이후의 평가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 피해회복 — 피해자를 특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공탁 특례를 활용할 여지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반환 노력의 시점과 방법도 함께 기록해 둡니다.
상담 예시 부천에 거주하는 20대 D씨는 재택 사무 보조 아르바이트에 지원한 뒤 정산용이라는 설명을 듣고 체크카드를 퀵서비스로 보냈습니다. 이틀 뒤 계좌가 정지되고 피해자의 고소가 접수됐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D씨는 근로계약서를 받은 적이 없었고, 대화는 모두 메신저로만 이뤄졌습니다. 저희는 구인 게시글과 대화 원본, 카드 발송 기록, 정지 이후 D씨가 한 조치를 시간 순서로 정리해 관여 범위를 특정하는 자료부터 만들었습니다.
몰랐다는 말만 반복하는 것이 가장 흔한 실수입니다. 어떤 설명을 듣고 어떤 점을 의심했으며 왜 진행했는지가 빠지면, 정황만으로 판단이 이뤄지기 쉽습니다. 대화 원본과 구인 게시글은 삭제되기 전에 확보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조사 전 정리해두면 좋은 자료

순서자료왜 필요한가
01구인 게시글·모집 화면어떤 조건으로 접근했는지 보여주는 출발점 자료입니다.
02메신저 대화 원본어떤 설명을 들었고 어디에서 의심을 표시했는지가 고의 판단의 재료입니다.
03카드·계좌 전달 기록택배 송장, 퀵 접수 내역으로 전달 시점과 방법을 특정합니다.
04입금 내역받은 돈의 명목과 규모가 대가성 판단에 직접 연결됩니다.
05계좌 정지 이후 대응 기록정지 사실을 안 뒤 어떤 조치를 했는지가 중단 시점을 보여줍니다.
06생활·근로 상황 자료왜 그 조건을 받아들였는지 설명하는 배경 자료가 됩니다.
07피해회복 관련 자료반환 시도나 공탁 진행 내역은 양형 판단에서 함께 검토됩니다.

예율이 사건을 보는 순서

01두 갈래를 분리해 정리합니다

접근매체를 넘긴 행위와 피해금 발생을 나눠, 각각 무엇을 인정하고 무엇을 다투는지 정합니다.

02고의 판단의 재료를 확보합니다

대화 원본과 게시글에서 의심을 표시한 지점과 설명을 들은 지점을 뽑아냅니다.

03회복 절차를 병행합니다

피해자 특정이 어려운 경우 공탁 특례 활용 여부를 검토하고 시점을 기록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정말 몰랐는데도 처벌될 수 있나요

A. 확실히 알았을 때만 문제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서 받아들인 상태, 즉 미필적 고의가 인정되는지를 정황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자료가 필요합니다.

Q. 계좌만 빌려줬는데 왜 사기까지 조사받나요

A. 그 계좌로 피해금이 들어왔다면 피해자 입장에서는 사기 사건의 일부가 됩니다. 접근매체를 넘긴 행위는 그 자체로 전자금융거래법 위반이 문제되고, 형법 제347조 제1항의 사기에 어떤 형태로 관여했는지는 별도로 검토됩니다.

Q. 피해자가 여러 명인데 합의가 가능한가요

A. 인적사항을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공탁법 제5조의2의 형사공탁 특례를 이용하면 사건번호 등으로 진행할 여지가 있어, 가능한 범위를 먼저 확인합니다.

Q. 민사 청구도 함께 오나요

A. 피해자가 부당이득 반환 등을 이유로 별도 청구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형사 절차에서 정리한 사실관계가 그대로 영향을 주므로 진술의 일관성이 중요합니다.

어디서 조사·재판을 받게 되나

부천에서 접수된 사건은 주거지나 계좌 개설지 등을 관할하는 경찰서에서 조사가 시작되고, 인천지방검찰청 부천지청으로 송치됩니다. 기소되면 1심은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에서 진행됩니다. 다만 피해자가 다른 지역에 있으면 사건이 그쪽에서 시작되기도 하므로, 어느 관서에서 연락이 왔는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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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법인 예율 유성춘 변호사
LAW FIRM YEYUL

법무법인 예율 유성춘 변호사

방문상담 시 내 사건과 가까운 기준부터 확인합니다. 유사 성공사례, 경찰조사 대응 방향, 제출 자료의 우선순위를 함께 점검합니다.